"달고도 쓸 것…올해 반도체 업황에 희비 교차"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8.01.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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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핸디 애널리스트, '세미콘 코리아 2018'에서 반도체 시장 전망…"올해 10~14% 성장…하반기부터 하락 반전 가능성"

31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18' 기자간담회에서 짐 핸디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 연구원이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 설명중이다./사진=세미코리아31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18' 기자간담회에서 짐 핸디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 연구원이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 설명중이다./사진=세미코리아


"올 한 해 반도체 시장을 한 마디로 전망하자면 'Bittersweet(씁쓸하면서 달콤한)'이라 할 수 있다.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짐 핸디 오브젝티브 애널리시스의 연구원은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18'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핸디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약 10~14% 가량(D램 12%·낸드플래시 9%) 성장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상반기에는 호황이 지속되다 하반기에는 업황 하락이 시작돼 2019년부터는 하락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핸디 연구원은 지난해 초 2017년 업황 전망에 대해서 20%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고 실제 성장률은 22%로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핸디 연구원은 "지난 수 십 년간 메모리 가격추이를 살펴보면 기술 정체기를 겪는 동안 메모리 가격 강세가 나타나다 기술난관이 해소되면 가격 하락을 보였다"며 "낸드 분야에서 업체들이 3D 낸드플래시 전환 기술을 마스터하면 과공급이 초래돼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핸디 연구원은 다만 기술 마스터가 될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다.

핸디 연구원은 또 최근 4차 산업혁명기로 이행되는 와중에 향후 반도체 수요는 과거의 PC나 스마트폰이 이끄는 것이 아닌 데이터센터가 이끌 것이라는 전망과 이에 따라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일부 견해에 대해서는 "더 낮은 가격에 반도체를 제공할 기업이 등장한다면 과공급 현상이 나타나고 이는 새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새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 가격이 떨어지면 D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3D 낸드로의 이행이 마무리되면 반도체 회사들은 평면 구조의 낸드 공장은 폐쇄하거나 D램 시설로 전환할 것"이라며 "D램 공급과잉이 초래되면 이 생산시설도 파운드리나 S램 등 다른 용도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다시 나타낼 수 있다"며 "수 년 내 3개 D램 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 2개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또 중국이 반도체에 투자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반도체 업황 주기는 2년 수익을 내고 2년 손실을 보는 형태로 진행돼왔다"면서 "중국에서 공급 증가가 일어날 경우 손실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반도체 산업의 전체 공급망을 아우르는 장비 및 재료 업체, 부품, 설계, 소프트웨어, 설비 등 분야에서 436개 회사가 참석했다. 전시부스는 19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행사에는 반도체 전문가, 엔지니어, 업종 참관객 등 5만4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는데 이번 전시회에도 이를 웃도는 방문객이 참관, 역대 최대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조연설자로는 총 4명이 초청됐으며 △강호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장(부사장) △에반겔로스 엘레프테리우 IBM 펠로우 △안 슈티켄 IMEC 수석부사장 △이보 볼젠 자일링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연단에 오른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스마트 오토모티브 포럼'을 마련해 자동차 시장에서 역할이 점차 커지는 반도체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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