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시장수급 변화 이끌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8.01.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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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한국거래소가 전날 ‘KRX300’지수 편입예정 종목을 발표했다. 코스피 237종목과 코스닥 68종목으로 구성됐다. KRX300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은 1630조원에 달해,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81%를 커버한다.

특히 KRX300이 KOSPI200과 KOSDAQ150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에 육박해 통합대표지수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에 발표된 구성종목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매년 6월과 12월 정기 변경이 이뤄진다.



KRX 300 지수는 GICS 경제섹터 기준으로 총 9개(IT와 통신이 통합)로 분류되는데, 시가총액 비중은 IT/통신이 가장 높은 40%을 차지하며 금융, 자유소비재, 소재, 산업재, 건강관리가 큰 격차 없는 비중을 보인다.

특히 코스닥 시총 상위를 차지하는 건강관리종목들이 대거 편입됨(21개 종목)에 따라, KRX 300에서의 건강관리 섹터의 비중은 KOSPI 200에 비해 5.9%p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수산출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KRX 300 구성종목에는 KOSPI200과 KOSDAQ 150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이 각각 54개, 2개가 편입돼 있다. 이들 종목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추정되므로, KRX 3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등 관련상품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수급상 큰 수혜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사전확인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지적이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KRX300의 정착은 관련 추적자금의 규모에 달려있는데 구성종목에 대한 수급 영향 역시 KRX300 추적자금의 규모와 직결된다"며 "관련 수급에는 ETF 등 인덱스펀드 신규설정, 기존 펀드에서의 자금이동, 기관투자자의 BM 채택에 따른 자급투입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 ETF 설정은 ETF LP 등의 참여로 진행될 것이며, 기존 ETF 투자자금의 이동과 신규자금 투입이 예상된다"며 "기존 펀드에서의 자금이동이나 기관투자자의 BM 채택은 KRX300의 실제 성과와 안정성 등을 검증하고 내부 자산배분비율 조정까지 거쳐야만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급으로 연결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전 이사의 판단이다. KRX의 기존 통합지수로 KRX100이 2005년부터 발표됐으며 KRX100을 추적하는 주식형펀드는 ETF 2종목과 공모형 인덱스펀드 등 모두 2000억원 내외의 순자산 총액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KOSPI200을 추적하는 정방향 ETF가 9종 16.4조원의 순자산총액에 달하는 것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다. 3월중 KRX300 지수선물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데 해당 선물을 이용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추가로 상장될 수 있다.

다만 KRX300 지수선물 유동성공급자의 거래세 이슈가 KOSPI200 또는 KOSDAQ150 지수선물과 동일한 방향으로 해결돼야 KRX300 지수선물의 도입으로 선물과 현물간 연계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 이사는 설명했다.

한편, 시장 예상과 KRX300지수에 실제 편입된 종목에 편차가 크게 발생. 특히 예상 밖으로 편입된 종목(광주은행, 동아타이어, 동양, 디티알오토모티브 등 유가증권 23종목, NICE 평가정보 등 KOSDAQ 9개 종목)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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