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현대차의 AI(인공지능)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체험 중인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8’에서 최초로 공개한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에 앉아 말하니 AI(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작동됐다.
AI 비서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운드하운드의 AI 서버가 운전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이에 맞게 차량을 제어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차량이 앞으로 끼어들자 기자의 심박수가 올라갔고, AI 비서가 알아서 차량을 안전지역으로 운전했다. 기자의 심박수가 안정화되도록 AI 비서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줬다. 곧 AI 비서가 "스트레스가 낮은 길로 주행할까요?"라고 물었고, 기자는 "네"라고 답했다. 그러자 AI 비서는 숲길을 지나는 쪽으로 안내 경로를 바꿨다.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참여한 현대차 전시장의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CES에서 기자의 체험은 여기서 끝났지만 현대차 (241,000원 ▼8,000 -3.21%)의 AI 비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AI 비서는 △전화 걸기 △문자 송수신 △운전자 관심지역 및 주소 검색 △아티스트·앨범·장르별 음악 검색 및 재생 △날씨 정보 제공 △에어컨·선루프·도어 잠금 등 차량제어 등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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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비서는 AI가 차량에 적용되는 한 가지 예일 뿐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생각하는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AI가 필수이다. 자동차 스스로 현재의 주행환경을 인식하고 결론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주행습관 등에 대한 반복적인 학습능력도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기술본부를 신설, AI 관련 전담조직을 구축해 자율주행차와 연계개발을 추진 중이다. 딥러닝 기반의 AI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운드하운드', '카카오' 등 관련 선두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CES에서 참가한 현대모비스도 AI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R&D 투자 비중을 매출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전체 연구개발비 중 50%는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