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야 단다" 삼성전자 외국어 1급 있어야 임원 승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01.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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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부터 임원심사서 영어·중국어·일어·독일어 회화 1등급 필수요건 지정…글로벌 업무역량 제고 초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158,800원 ▲400 +0.25%) 등 삼성 전자계열이 임원 승진 필수요건으로 외국어 회화능력 1급을 적용하기로 했다. 임직원의 글로벌 업무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일 "2027년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가운데 회화능력 1등급을 보유해야 임원 승진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재무와 인사 부문부터 시작해 다른 부문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어 회화 시험에서 최고등급 성적을 따지 못하면 임원 승진 심사에서 자동 탈락된다는 얘기다. 영어시험의 경우 오픽(OPIc)과 토픽스피킹, 일본어는 일본어능력시험(JLPT), 중국어는 TSC, 독일어는 CEFR 등의 성적이 인사고과에 반영될 예정이다. 모두 회화에 중점을 둔 시험이다.

삼성은 최근 전 계열사 임원에게 다음달까지 영어 오픽 테스트를 치르고 성적표를 내도록 했다. 이번 방안은 이를 확대해 10년 뒤부턴 모든 임원을 자유로운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인재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외국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내부적으로 토익 860점 이상을 '1등급'으로 분류했지만 실제 회화능력은 1등급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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