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KRX300 선물 등 파생시장 활성화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1.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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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파생시장 투자자 진입장벽 낮춰야"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올해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코스닥 시장 지원을 위해 다양한 파생상품이 필요하고, 가상화폐 등 비제도권으로 떠도는 유동자금을 끌어와 생산적 금융으로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25일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은 거래대금 감소로 외형정체를 겪었으나 금융시장의 안정판으로서 역할은 오히려 강화됐다"며 "올해는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시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파생상품이 연계된 코스닥 지원방안도 강조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올 1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2월 5일 발표 예정인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KRX300 선물 및 코스닥150 옵션을 대표로 설명했다.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도모하기 위한 'KTOP30'과 '위클리옵션' 상장도 2분기와 4분기 중 각각 추진키로 했다.



정 본부장은 "파생상품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해야 안정화가 이뤄지고 헷지거래도 가능해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제도와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해외 파생시장으로 거래가 유출되거나 불법계좌 이용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문·매매 위험관리 등을 위한 선진제도 도입, 헤지전용계좌 대상자산 및 거래방식 개선을 올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투자자들의 파생상품시장 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 요인으로 사전 선물거래경험 요건 충족 등 까다로운 규제를 꼽았다.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시중 유동자금이 사실상 진입장벽이 없는 비트코인으로 몰리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이 같은 상황을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유하며 투자와 책임주체에 대한 관점을 금융 선진국처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해외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도록 인증 취득, 마케팅 강화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파생상품에 대한 해외규제 해소에도 방점을 뒀다.

정 본부장은 "오는 6월 미국 SEC로부터 '옵션상품 클래스 릴리프'(미국투자자 대상 코스피200옵션 등에 대한 마케팅 허용 조치)를 취득하고, 연말까지 CFTC로부터 '코스닥150선물'에 대한 인증서(미국투자자의 코스닥150선물 거래 허용)를 취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문투자자의 국내 파생상품시장 투자를 도모해 국내 시장의 유동성과 안전성을 높임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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