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구글의 72시간' 外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8.01.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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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구글의 72시간' 外


◇ 구글의 72시간

2011년 3월11일 동일본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지진재해. 당시 구글은 지진 발생 1시간46분 만에 특설 사이트 '재해 대응'을 만들고 그 서비스의 하나로 일본어판 '퍼슨 파인더(안부정보 확인 사이트)'를 공개했다. 이후 총 207개의 프로젝트를 검토, 20일여일 안에 TV 뉴스의 인터넷 생방송, 자동차·통행실적 정보맵 등 30종 이상의 재해 대응 서비스를 개발해 내놨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사건에 대해 구글이 이렇게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구글 전문통인 저자가 수십 명의 구글 직원을 취재하며 발견한 내용과 아울러 IT 기술이 재해·재난에 대처해 어떻게 정보지원을 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했는지 보여준다. 2016년 경주에 이어 지난해 포항 지진을 겪은 우리나라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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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숙녀들의 사회



유럽 도시는 로마, 파리만? 이책을 보면 그 생각이 달라진다. 예술가들의 흔적이 담긴 베를린, 로잔, 트리에스테, 골웨이 등 9개 도시를 담았다. 도시마다 사연이 있다. 베를린은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아버지의 기대를 피해 도망치듯 닿은 곳이지만 그곳에서 그는 자유의지를 발견했다.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전쟁을 피해 스며든 로잔에서 가장 새롭고 뛰어난 곡을 썼다. 트리에스테에서는 천재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로 유명한 노라 바너클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그곳에서 바너클은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온전한 자기 이름으로 살았다. 저자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거나 맞선 도시의 주인공들을 ‘죽은 숙녀들’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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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이상, 누이 옥희

요절한 천재 시인.소설가 이상을 문우나 예술가 친구가 아닌 가족의 시선으로 접근한다.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정철훈)는 이상이 "나의 유일한 이해자"라고 지칭한 여동생 옥희 씨의 흔적을 찾아가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이상의 조카(여동생 옥희 씨의 아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할머니(이상의 어머니)의 아들사랑, 어머니의 애틋한 오빠생각을 풀어내는 것이다. 저자가 발굴해낸 손창섭 소설가의 흔적을 이상의 가족과 연결짓기도 한다. 천재라는 베일을 걷어낸 인간 김해경(이상의 본명)의 참얼굴이 책 곳곳에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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