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 피노텍, 상장 '재수'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1.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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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 기술특례상장 재추진…내부 통제 해결이 관건

핀테크 솔루션 개발기업 피노텍이 2년 만에 두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선다. 핀테크 기술력은 갖췄지만 해당 기술을 활용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17.5%인 20억원에 불과해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행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핀테크기업 피노텍, 상장 '재수' 성공할까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인 피노텍은 올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피노텍은 클라우드 기반 무방문 실시간 담보대출 서비스 플랫폼 이지R을 운영 중인 핀테크 업체다. 비대면담보대출 솔루션 시장에서 75.1%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중 은행·증권사, P2P 담보대출 서비스업체 등 25개 기관에 솔루션을 판매한다.

피노텍의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6% 증가한 109억원, 영업손실은 10.3% 증가한 23억원으로 아직 적자 상태다.



2016년 기준 전체 매출의 71.39%(약 78억원)는 시스템 통합(SI) 솔루션이 차지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인 비대면 금융거래통합솔루션 비중은 17.49%, 비대면 담보대출 솔루션 비중은 1.74%에 그친다.

피노텍은 2016년 9월에도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내부 통제 이슈 때문에 심사 미승인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바 있다. 피노텍은 지난해에도 상장예비심사 전 단계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지만 상장예비심사 재청구까지 진행하지는 않았다.

올 상반기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경우 기술성평가 단계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지난해 5월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선 비대면 금융거래 플랫폼 기술에 대해 한국기업데이터에선 'A',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BBB' 등급을 받았다.


피노텍은 행위 기반의 본인인증 기술인 '자필서명인증' 및 '맥락인증'과 고객 상담용 로봇카운슬링 '피노봇', 전자등기 솔루션인 '피노모기지' 등 비대면 금융거래나 담보대출을 위한 다수의 기술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성 평가는 같은 기술로 재청구하는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 상장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통제 이슈를 해결하고 이를 잘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상장 심사과정에선 내부 자금 집행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이 문제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텍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87억원, 부채 39억원으로 자본금 48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피노텍은 최근 벤처캐피탈 등에서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준비에 들어갔다. 피노텍은 지난해 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ICT융합펀드에서 5억원을 유치한데 이어 이달 22일 라임자산운용에서 5억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피노텍은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과 향후 상장을 통해 공모자금을 조달, 유럽·동남아 시장의 금융 및 핀테크 기업과 연계해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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