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미국 정부가 발동한 세이프가드 조치로 미국 태양광 업계도 산업 발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업계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세이프가드가 발동돼 수입산 태양광패널과 태양전지등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태양광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태양광 발전이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저렴한 수입산 패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미국 기업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미 태양광 업체 선파워는 세이프가드 발동이 발표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수입제품에 따른 고율의 관세로 자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 발표했다. 이 여파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6%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지'와 다르게 일자리도 오히려 줄 수 있다. 이론상 수입 태양광패널·전지 가격 경쟁력이 약화 되면 미국 태양광패널·전지 업체들이 살아나며 고용을 늘릴 수 있지만, 이보다는 태양광 설치나 발전 업체들의 고용 감소 폭이 더 클 수 있어서다.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는 세이프가드로 미국 내 2만3000명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전체 미국 태양광 업계 근로자 약 26만명의 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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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발과 설치 분야에서 사라지는 일자리가 상쇄될 만큼 태양전지나 패널 제조업체의 고용이 늘어나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태양전지와 패널 제조업에 자동화가 상당히 진전돼 있어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해외 태양광 업체의 불공정 행위 조사를 청원한 미국 태양광전지 업체 수니바와 솔라월드 역시 세이프가드 발동이 결정된 뒤 별도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지 않았다.
엠제이 시아오 GTM 리서치 연구원은 "파괴적인 수준은 아니겠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태양광 설비의 설치가 향후 5년간 11% 줄며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의 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 통상법 201조에 의거해 이날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공식 서명했다.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수입 철강제품에 8~30% 관세를 부과한 이후 16년 만의 세이프가드 부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