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硏, '옥심계 광개시제' 삼양사에 기술 이전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8.01.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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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핵심 소재… 8000억 규모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

한국화학연구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물질인 옥심계 광개시제를 개발, ㈜삼양사에 기술이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양측은 이날 오전 이 연구원의 중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광개시제'는 도료, 코팅액, 잉크, 페인트, 접착제 등의 수지에 소량 첨가돼 빛(光)을 받으면 수지가 화학 반응을 일으키도록 개시해주는 물질이다.

이 중 '옥심' 화학구조를 이용한 옥심계 광개시제는 빛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의 미세패턴(회로) 공정에 사용되는 감광수지(포토레지스트)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화학연구원사진제공=한국화학연구원


이 연구원의 전 근 박사팀과 ㈜삼양사 정보전자소재연구소는 지난 6년 동안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광개시제 화합물을 개발하고 'SPI-02', 'SPI-03', 'SPI-07' 이란 이름으로 상업화에 성공했다.

현재 이 기술은 국내 4건, 국외 5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국내 9건, 해외 8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이 물질은 기존 옥심계 광개시제와 비교해 감도 및 투과율이 우수하고 제조원가가 낮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자체 비교 실험 결과 기존 옥심계 광개시제와 비교해 투과도가 4% 향상됐다.

정밀 공정의 특성상 1%의 차이가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삼양사는 지난 2016년 이 제품을 시범 생산해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상업화가 본격화되는 올해부터는 국내외의 포토레지스트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해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의 정순용 원장 직무대행은 "지금까지 글로벌 화학 기업 바스프가 주도해 온 옥심계 광개시제 글로벌 시장은 현재 8000억 원 규모로 향후에도 10% 내외의 성장이 기대된다" 며 "이번 기술이전 된 옥심계 광개시제는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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