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세이프가드 발동에 "美 노동자의 승리"…정규직 200명 채용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8.01.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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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여론전 펼쳐온 월풀 이번에도 즉각 입장 표명…"한국 세탁기가 미국 제조업 타격" 주장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한 월풀의 공식 입장/사진=월풀 그룹 홈페이지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한 월풀의 공식 입장/사진=월풀 그룹 홈페이지


미국 가전업체 월풀(Whirlpool)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발동한다고 발표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히는 등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월풀은 지난해 5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LG전자 (92,400원 ▲900 +0.98%) 세탁기를 겨냥해 세이프가드를 청원한 당사자다.

제프 페티그(Jeff M. Fettig) 월풀 회장은 이날 월풀 그룹(Whirlpool Corporation)홈페이지를 통해 "세이프가드 발동은 미국 제조업 노동자의 승리"라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월풀은 ITC에 세이프가드를 청원한 이후 반 년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세탁기를 불법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 세탁기가 미국 제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등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자국 내에서 여론전을 펼쳐왔다.

페티그 회장은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내세운 동시에 "열정적인 자세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세탁기를 만들어온 월풀 직원들에게도 감사한다"며 "오하이오주에 있는 클라이드 공장에서 정규직 일자리 200개를 새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페티그 회장은 ITC와 미국 국제무역대표부 등 세이프가드 결정에 관여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노동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추켜세웠다. 이를 통해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월풀의 이 같은 일방적인 주장과 달리 정작 미국 내에서는 평가가 그리 후하지 못하다.

게리 코헨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22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는 각종 최신 기술에 갈증을 느끼고 있지만, 월풀 제품은 시장에서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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