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도 '스크린 골프'처럼 즐긴다?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8.01.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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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대중화 기술특허' 국내출원 급증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대표종목인 '컬링'의 대중화를 가능케 하는 기술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각종 세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우리나라 '컬링' 종목 국가대표팀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종목의 대중화를 위한 기술개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총 5건에 불과했던 컬링 관련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러시아 소치올림픽이 개최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6건이 출원돼 5배나 늘었다.



스크린 골프나 스크린 야구처럼 컬링을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 구성도./자료제공=특허청스크린 골프나 스크린 야구처럼 컬링을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 구성도./자료제공=특허청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만 13건이 출원돼 기존 컬링이 갖는 문제점과 한계들을 극복하려는 기술적 시도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주요 특허기술을 살펴보면 2013년까지는 주로 컬링스톤에 대한 출원(80%)이 주를 이뤘지만 2014년 이후부터는 '기존 컬링스톤의 개선' 38%, 기존 빙상을 마루바닥으로 대체한 '플로어 컬링' 23%, 스크린 골프처럼 IT 기술이 접목된 '스크린 컬링' 15%,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피드백하는 '컬링 훈련 시스템'이 12%를 차지하는 등 다양했다.



출원인별(2014년 이후 기준)로는 중소기업이 약 54%(14건)로 가장 많았고 대학교 산학협력단 27%(7건), 개인 19%(5건) 순을 보였다.

이 기술들 중 '컬링'의 대중화에 기여 할 수 있는 주요 기술은 '플로어 컬링'.

이 기술은 아이스링크와 유사하도록 특수 도료가 코팅된 마루 바닥 위로 합성수지와 화강암을 압축한 컬링스톤을 투구하는 방식이다.


'플로어 컬링'을 이용하면 빙상을 위한 설비와 유지 비용, 컬링 장비 비용이 절감되어 동계스포츠인 컬링을 계절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또 스크린 골프처럼 IT 기술을 접목해 실내에서도 컬링 게임을 가능하게 한 '스크린 컬링'도 눈길을 끈다.

이 기술은 컬링스톤을 밀어 투구하면 주변에 설치된 센서가 컬링스톤의 속도, 회전 등을 감지하며 컬링스톤의 예상 경로를 스크린을 통해 제공, 좁은 실내공간에서도 컬링 경기를 가능하게 한다.

김용정 특허청 주거생활심사과장은 "이러한 컬링의 대중화 기술들은 컬링의 시간·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고 경제적 부담을 낮춰 대중들이 생활스포츠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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