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되는 'T맵'의 진화…"아리아"로 전화·문자 다 된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8.01.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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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SKT, 'T맵×누구' 개편 진행…연말 AI 플랫폼 '누구' MAU 500만 기대

T맵×누구의 운전 중 전화 연결 화면 예시/사진제공=SKTT맵×누구의 운전 중 전화 연결 화면 예시/사진제공=SKT


#안개 낀 월요일 아침, 30대 직장인 A씨는 회사 차를 몰고 대전 출장에 나섰다. 운전 경력만 10년이 넘은 그지만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아진 고속도로 주행은 늘 긴장된다.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옆 부서 김 대리다. 전화가 왔지만 모바일 내비게이션(내비) 화면이 전화수신용 화면이 아닌 주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행이었다. 초행길에 내비 화면이 바뀌어 버리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아리아, 거절문자 보내 줘"라고 말하고 다시 운전대를 부여잡았다. 미리 설정해 둔 '운전 중이니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송됐을 터다.

수신 거절 문자 뿐만이 아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A씨는 운전대를 거의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목적지 탐색은 물론이고 전화 걸고 받기, 문자 보내기, 경유지 설정하기, 팟캐스트 청취 등 다양한 일을 모두 말로 해결했다. 음성명령으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 국민 모바일 내비 'T맵×누구'가 있기에 가능한 상황이다.



◇SKT, 'T맵×누구' 개편 진행…음성으로 전화걸고 문자도 보낸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인식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모바일 내비 T맵×누구에 11가지 이상의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T맵 6.1버전' 개편을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SKT/사진제공=SKT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과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기존의 기능에 △전화 수발신 △수신 거절 문자 발송 △도착시간·위치 공유 △경로 변경 △안심주행 화면 실행 △즐겨찾기 확인 △팟캐스트 청취 △현 위치 확인 △도착시간·소요시간 정보 확인 등의 서비스가 추가되는 것이 개편의 골자다.

운전 중 음성만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전화 연결"이란 명령을 내린 후 "아리아, OOO에게 전화해줘", 또는 "아리아, (직전 통화 대상에게) 전화 다시 걸어 줘" 등의 말을 해 전화 발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운전 중이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거절문자 보내줘"라는 말로 '운전 중이니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내용의 미리 설정된 수신 거부문자를 보낼 수 있다. 전화를 걸고 받을 때 T맵×누구의 주행화면은 그대로 유지돼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

이와 함께 현재의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각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문자로 알리는 기능도 이번 개편 내용에 담겼다. 주행 중 자주 사용하는 경유지 추가도 최대 2곳까지 등록할 수 있으며, 음성으로 경유지를 삭제할 수 있다.

'T맵 6.1버전'은 23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S7·노트5·A7과 LG전자 G6·V20·G5·Q6 등 단말 8종부터 우선 적용된다. 이후 이달 말까지 다른 단말기에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애플 iOS 버전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연말 '누구' MAU 500만 기대…AI 라인업 지속 도입= SK텔레콤은 이번 T맵×누구의 개편 등을 계기로 자사 AI 플랫폼 '누구'의 월간 실사용자(MAU)의 수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해도 11만명 수준이었던 '누구' 월간 실사용자수는 그해 같은 달 '누구 미니'와 한달 후인 9월 'T맵×누구', 10월 '키즈폰×누구' 출시를 계기로 지난해 말 기준 211만명까지 증가했다.
음성 조작 AI 내비게이션의 시대를 연 ‘T맵X누구(T map x NUGU)’가 음성으로 전화 수발신은 물론 현위치를 공유하는 등 각종 신규 기능을 23일 추가한다./사진제공=SKT음성 조작 AI 내비게이션의 시대를 연 ‘T맵X누구(T map x NUGU)’가 음성으로 전화 수발신은 물론 현위치를 공유하는 등 각종 신규 기능을 23일 추가한다./사진제공=SKT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누구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접점(POC)과 월간 실사용자 수를 늘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누구 미니' 후속 모델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AI 서비스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T맵×누구에서 AI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월간 실사용자 수를 올해 연말 400만~450만명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현재 T맵의 월간 실사용자 수는 1000만명 수준이며, 이 중 AI 기능을 이용하는 비중은 200만명(20%)정도다. 또한, T맵×누구에서 구현되는 서비스를 완성차에 탑재해 선보이는 방안도 다각도로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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