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삼성전자 (78,000원 ▲500 +0.65%), LG전자 (91,500원 ▼1,400 -1.51%), 다이슨, 테팔, 일렉트로룩스, 필립스 등 6개 업체의 무선청소기 9개 제품을 시험·평가해 21일 공개한 결과다. 다이슨이 LG전자를 상대로 과장광고 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이번 성능 평가가 소송 결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소비자원이 비교한 제품은 고가형 4종과 중저가형 5종이다. 고가형은 삼성전자 '파워건', LG전자 '코드제로 A9', 다이슨 'V8 플러피 프로', 테팔 '에어포스 360'으로 가격은 61만9000~79만9000원이다.
소비자원은 △바닥먼지 △바닥틈새 △큰 이물 △벽 모서리 등 4개 분야로 나눠 청소성능을 평가했다.
총점은 LG전자 '코드제로 A9'이 별점 17개, 다이슨 'V8 플러피 프로'가 16개다.
삼성전자 '파워건'은 최대모드 작동 기준으로 바닥먼지와 큰 이물에서 각각 별점 2개(우수), 벽 모서리에서 별점 1개(보통), 바닥틈새에서 미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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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이번 평가 대상에 출시 시점 차이 등의 이유로 별도의 전용 브러시를 사용하는 고부가 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며 "바닥 청소를 위한 전용 브러시가 적용된 신제품의 경우 청소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저가형 제품에선 필립스와 테팔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필립스는 바닥먼지 바닥틈새·큰 이물에서 각각 별점 2개를, 벽 모서리에서 별점 1개를 받았다.
테팔은 벽 모서리에서 별점 3개, 바닥먼지와 바닥틈새에서 각각 별점 2개, 큰 이물에서 별점 1개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저가형 제품은 바닥틈새에서 미흡을 받았다.
9개 제품 가운데 최대모드로 사용할 때 사용시간은 테팔 중저가형 제품 '에어포스'가 21분으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고가형 제품 '파워건'과 다이슨 'V8 플러피 프로'는 각각 사용시간이 7분, 9분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삼성전자 중저가형 제품 '파워스틱'이 2분15초로 가장 짧고 테팔 중저가형 '에어포스'가 11분56초로 가장 길었다.
청소 소음은 유선 청소기 소음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9개 제품 소음이 최대모드 작동시 78~86㏈(데시빌)로 유선 청소기 평균 소음(81㏈·2014년 한국소비자원 조사)과 비슷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무선청소기 시장의 후발주자인 LG전자의 약진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코드제로 A9'을 출시한 지난해 6월 이후 무선청소기 시장점유율을 3%에서 29%로 늘린 것으로 알려진다.
다이슨은 지난해 12월 "LG전자가 '코드제로 A9'이 흡입력 등 제품 성능에 대해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며 모든 광고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