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도이치방크, 바이오시밀러 특성 왜곡"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8.01.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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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문제제기에 "영업이익률 평가절하 의도"

셀트리온 "도이치방크, 바이오시밀러 특성 왜곡"


셀트리온 (187,000원 ▼4,500 -2.35%)이 연구개발(R&D) 비용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도이치방크 리포트에 바이오시밀러 업종 특성을 무시한 왜곡된 시각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한상희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에서 "셀트리온 그룹의 R&D 비용 자본화가 세계 동종기업보다 높다"며 "직접 지출한 R&D 비용 비율은 2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6년 57%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어렵고 35%가량으로 내려올 거라고 추산했다.



R&D 비용을 영업이익 감소 요인인 손익계산서상 판매비와 관리비로 분류하지 않고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 내 무형자산에 넣어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을 과대포장했다는 것이다.

이 리포트로 인해 19일 셀트리온 주가는 9.9% 하락한 28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전날 39조1672억원에서 35조3032억원으로 줄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는 신약과 달리 개발과정에서 실패위험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자산으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허가 이전에 개발비를 자산화하는 것은 정상적인 회계 처리 방식"이라며 "반면 신약은 개발에 실패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그만큼 상업화 가능성이 낮아 비용 처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화이자와 애브비 같은 신약개발 중심 회사들을 예로 들기도 했다. 2016년 셀트리온의 R&D 비용 자산화 비율은 73.3%. 같은 기간 화이자와 애브비는 각각 56.2%, 69.6%였다. 그럼에도 영업이익률은 셀트리온(56.5%)의 절반 수준(화이자 22.7%, 애브비 36.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항체의약품 개발, 임상, 허가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해 비용절감과 최적의 공정 효율성을 갖춰 강력한 원가구조를 갖고 있다"며 "해당 보고서는 셀트리온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평가절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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