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1월1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일진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일진그룹
일진그룹은 지난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창업주인 허진규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협력사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일진은 기술보국의 신념으로 창업해 50년간 국가산업의 근간이 되는 부품∙소재 산업에 집중해 왔다"며 "성공적인 혁신의 길을 찾기 위해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주목한 것은 부품소재였다. 경제 성장에 필요한 근간산업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당시 한국전력에서 전량 수입하는 배전 금구류(발전소에서 전력을 배분할 때 쓰이는 금속부품) 국산화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80년대에는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 개발로 또한번 산업화를 앞당겼다. 이번에도 KIST와 공동으로 연구해 성과를 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전기·전자 뿐 아니라 반도체·컴퓨터의 필수 부품 소재다. 당시 미국과 영국 두 곳에서만 보유했던 양산기술을 개발도상국에서 세계 3번째로 획득한 것이다. 일진은 이후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미국의 GE와 법정 분쟁을 벌여 승리하기도 했다
일진다이아 (18,910원 ▲890 +4.94%)몬드의 성공은 일진디스플 (1,075원 ▲12 +1.13%)레이로 이어졌다. 일진디스플레이는 휴대폰 핵심 부품인 'LT웨이퍼'를 국내 처음으로 양산한 데 이어 10여년의 연구 끝에 전자회로기판(PCB)에 쓰이는 일렉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 우리나라 전자·IT 산업 발전의 토양이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2차전지용 일렉포일 개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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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생산품목의 90% 이상을 자체개발할 정도로 50년간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도전정신과 한번 시작한 개발은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뚝심이 지금의 일진을 일궜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