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女아이스하키 '메달권 밖' 본의 아냐…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2018.01.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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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1991년 탁구 단일팀 감동 되살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에서 둘째)와 정부 부처 장·차관 및 실무자들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차 정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낙연 국무총리(왼쪽에서 둘째)와 정부 부처 장·차관 및 실무자들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차 정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이번에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거론되자 저는 1991년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일팀의) 감동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외교부와 국방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보훈처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1991년 일본 지바(千葉)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며 "그 대회에서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함께 쓰는 단일팀을 구성했고, 여자 단일팀 현정화-이분희 조가 감격적으로 중국을 이겼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당시 저는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일했다. 그 때의 감동을 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포함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IOC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서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17일 있었던 신년 기자회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 발언이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본의는 다른 데 있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며 "저는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다. 그 얘기를 기자들께 전해 드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평창 올림픽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서는 "많이 늘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공직자 여러분이 가족과 함께 올림픽이나 패럴림픽 경기를 한 번씩이라도 관전하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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