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덕 HUG사장 "'나인원 한남' 심사 지연은 서류 때문"

머니투데이 박치현 기자 2018.01.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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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분양보증승인심사는 (정부 정책과 별도로) 심사 기준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HUG)사장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가좌 행복주택에서 열린 '주거복지 협의체' 회의에서 기자와 만나 “분양보증승인심사는 각 지부 기준에 따라 진행되며 심사가 길어지는 이유는 단지 부서 간 서류작업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나인원 한남'이 높은 분양가로 주택 분양 보증이 늦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업계의 의혹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3.3㎡당 6000만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인원 한남’은 한 달이 지나도록 HUG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은 지하 3층~지상 최고 9층, 9개 동으로 구성된 고가주택 단지다. 주력 평형인 전용면적 206㎡ 170가구와 244㎡ 93가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5600만원에 달해, 지난해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기록한 최고가 47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집값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부로선 이처럼 높은 가격의 주택 분양이 달가울 리 없다.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대신F&I가 HUG에 분양보증승인을 신청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분양보증승인이 이처럼 길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업계에선 HUG가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돼왔다.



HUG의 승인 기준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의 분양보증승인을 거절할 명분은 없다. HUG는 분양보증승인 신청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인근 평균가의 110%를 넘지 않게 하고 있는데, 나인원 한남 인근 아파트는 ‘한남더힐’로 3.3㎡당 6000만원~8000만원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또 HUG는 분양보증 신청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최근 1년간 분양된 아파트의 최고 평균분양가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으나 한남동에는 1년 내에 분양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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