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트코인 선물 만기…비관론자 웃었다 "2배 차익"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8.01.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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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앞두고 비트코인 선물 최고가 1만9150달러 대비 '반토막'

첫 비트코인 선물 만기…비관론자 웃었다 "2배 차익"


비트코인 1월분 선물 만기일인 지난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져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비트코인 선물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한 달 만에 투자금만큼 차익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10일 거래를 시작한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청산이 지난 17일 오후 4시 처음 이뤄졌다.



선물은 투자자들이 향후 선물 만기일의 현물가격 변화를 예측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물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낙관론자는 선물을 매수(롱)하고, 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는 비관론자는 선물을 매도(숏)한다.

CBOE가 거래를 시작한 당시에는 비트코인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해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았다. 당시 거래된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개장 직후 1만5000달러에서 1만6660달러까지 뛰었다. 이날 저녁 무렵엔 1만8000달러 대까지 치솟았다. 향후 가격 상승을 전망한 사람들이 많았던 탓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17일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인 1만9115달러(미국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 기준)까지 치솟자 1만5000~1만8000달러에 선물을 매수(롱)한 이들은 큰 이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월 인도분 선물 청산일인 17일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16일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969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말 1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처음이다.

급기야 1월분 선물가격은 선물계약 청산 바로 직전 1만710달러까지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기록한 선물 최고가인 1만9150달러에 비해 44% 추락한 가격이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고가인 1만9150달러에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숏)한 비관론자는 한 달 만에 투자금만큼 차익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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