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에 배신감 느낀 김희중 진술…게임 끝났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8.01.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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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의 핵심 인물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때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17일 tbc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 이 전 대통령이 급박해진 것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구속 때문이 아니라 김희중 전 실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검찰 수사의 핵심 단서를 쥐고 있는 것은 김희중 전 실장"이라며 "김희중 전 실장은 BBK, 다스,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등 MB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돈은 김백준이 아닌 김희중에게서 다 나온다"며 이 전 대통령의 돈 관리에 김 전 실장이 가장 깊숙이 관여돼 있음을 시사했다.



정 전 의원은 김백준 전 기획관이 구속된 것과 달리 김희중 전 실장에겐 아직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사건 수사를 위해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실장,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하지만 구속영장은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에 대해서만 청구됐다. 이 때문에 유일하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은 김 전 실장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희중 전 실장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만약 검찰에 얘기한 것이라면 엄청난 카드를 검찰이 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 전 의원은 "당연하다" 며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이 대통령에게 인간적 배신감을 느껴 검찰에서 불리한 진술을 했을 것이라는 예상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2012년 저축은행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년 정도 실형을 살았는데, 이 기간 동안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 전 실장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김 전 실장이 귀휴를 나와 아내 장례식장을 지켰는데 MB가 장례식장에 가기는커녕 조화도 보내지 않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을 보였으니 얼마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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