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 87학번 박종철열사 동기와 영화 '1987' 관람한다

뉴스1 제공 2018.01.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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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160명 관람…영화속 실제 인물과 토크쇼도

(서울=뉴스1) 이진성 기자 =
(자료사진)./© News1(자료사진)./© News1


서울대학교 재학생들과 고(故)박종철 열사의 동기인 87학번 출신들이 함께 영화 '1987'을 관람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9일 오후 7시~10시 서울극장에서 87학번 동문과 재학생 약 160명이 영화 '1987'을 단체 관람한다고 17일 밝혔다. 참석자들은 영화관람을 끝내고 약 1시간 동안 영화에 등장한 옥중 민주인사 이부영 전 의원과 박종철 열사의 형, 교도관 한재동씨 등 실제 인물들과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단체관람 행사는 1987년 당시 서울대를 다니던 동문들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처음에는 재학생 80명을 선착순으로 받고자 했지만 모집알림 이후 3시간만에 목표인원을 넘기며 뜨겁게 반응했다"며 "주최측과 상의해 200석 정원의 다른 상영관을 대관해 더 많은 학생들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성균관대 87동기회'가 사비를 털어 성대 재학생 약 120여명을 영화관으로 초청했다. 이들은 성균관대 캠퍼스가 위치한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한 영화관을 대관해 이 영화를 관람했다.

서울대언어학과 학생회장이었던 박 열사는 1987년 1월14일 새벽 관악구 신림동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소속 경찰에 연행돼 같은 날 오전 11시20분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22세였다. 당초 경찰은 지병으로 인한 쇼크사였다고 주장했으나 부검 결과, 박종철은 욕조 턱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당국은 "책상을 탁하고 쳤더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실을 은폐해 온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


같은 해 6월9일에는 고(故) 이한열 열사가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를 앞두고 서울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독재타도'와 '호헌철폐'를 외치며 학생운동에 앞장섰다가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에 희생되면서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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