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 응원단 230명…마식령 스키장·금강산 문화행사도 논의(종합)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8.01.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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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남북 평창 실무회담 오전회의서…北 선수단 등 '경의선 육로' 방남 제시

1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실무회담 전체회의에 앞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악수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사진=뉴스11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실무회담 전체회의에 앞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악수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사진=뉴스1


북한이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응원단 230여명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북한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등이 서해선 육로를 이용해 방남하겠다는 안을 우리측에 제시했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 후속 실무회담 오전회의에서 북측 대표단의 규모 및 이동경로, 개회식 공동입장 및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남북 합동 문화행사, 북측의 평창 동계 패럴림픽 참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응원단 230여명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평창올림픽 방문단은 예술단 140여명을 더해 370여명 선으로 늘어났다.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을 포함하면 최소 400명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288명,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는 306명,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124명의 응원단을 각각 보낸 바 있다.

북측은 또 올림픽위원회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서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남측으로 이동하는 안을 우리 측에 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서해선 육로는 경의선 육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경의선 육로는 개성공단 운영에 이용하던 길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 앞서 북측은 예술단 140여명에 대해서는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방남하겠다고 요구한 바 있다.

또 남북은 북측 선수단의 종목 및 규모, 응원단 및 태권도 시범단 파견 규모,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 이용 등에 관한 입장을 교환했다.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이용은 우리 정부의 '평화 올림픽 구상'에 포함된 것으로, 우리측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문화행사는 올림픽 개막식 전야제를 의미한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 김정은의 치적 사업으로 2014년 개장했다. 정부는 마식령 스키장을 공식 훈련장으로 지정해 남북한 선수들과 해외 선수들의 훈련 장소로 개방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남북 양측은 얼마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와 화합의 축제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양측의 구체적 입장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개별 오찬 후 오후에도 수석대표 접촉 또는 대표 접촉을 통해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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