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D생명과학 IPO 추진…제2 신라젠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1.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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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성평가 통해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 계획…적자에도 장외서 시총 1000억 형성하며 관심↑

바이오 회사 와이디생명과학(YD생명과학)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며 '제2의 신라젠'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이미 장외에서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공모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생명과학은 이르면 오는 3월 기술성평가를 거쳐 올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YD생명과학 IPO 추진…제2 신라젠 노린다


2008년 설립된 와이디생명과학은 의약품 도매업, 건강기능식품 및 신약 개발이 주요 사업 분야다.



특히 현재 임상2상을 진행 중인 당뇨병성 망막병증(DR) 치료제와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제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 손상과 이를 통한 시력 약화를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 신약이다. 개발이 완료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와이디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당뇨병성 망막병증 및 황반부종 치료제는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약개발 지원과제, 보건복지부 임상과제로 선정됐다.



와이디생명과학은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장외 주식거래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장외주식매매시장인 K-OTC에서 1억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져 지누스와 카페24, 삼성메디슨에 이어 거래대금 규모 4위에 올랐다. 현재 시가총액은 1025억원이다.

적자기업인 와이디생명과학이 장외에서 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2016년 상장한 신라젠 (4,550원 ▼15 -0.33%), 2017년 상장한 티슈진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라젠은 2016년 상장 당시 공모가가 1만5000원이지만, 이날 종가는 10만3900원으로 7배 가까이 올랐다. 티슈진 현재 주가는 5만6200원으로, 공모가(2만7000원)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신라젠은 적자회사지만 신약 개발 기대감을 안고 기술특례로 상장했다는 점에서 와이디생명과학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와이디생명과학은 공모 과정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시장 상황과 신약 개발 가능성을 앞세워 현재보다 높은 기업가치 책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른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기준으로 할 경우 현재 가치의 2~3배를 넘는 공모가 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라젠과 티슈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주식시장에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에 대한 '대박'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다만 와이디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당뇨병성 막막병증 및 황반부종 치료제가 다른 신약과 비교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는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아직 국내 증시에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증시에 입성한 뒤 제대로 된 개발 성과를 보여준 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지난해 3분기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와이디생명과학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미진하다고 평가받은 투자 안전성 등에 대한 자료 보완과 그 이후 진행된 신약개발과 관련한 성과를 추가해 상반기 안에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투입되는 연구개발 비용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상장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의 주가 상승 추세를 보면 와이디생명과학 역시 공모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와이디생명과학이 공모를 진행할 때까지 바이오주 강세가 이어질지와 회사의 연구개발 경쟁력에 대한 시장 평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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