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꿈 뺏지마"…'가상화폐 규제반대' 청원 19만명 돌파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8.01.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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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20만명 돌파할듯…거래 사이트 폐지 등 정부 강경책 한몫

"흙수저 꿈 뺏지마"…'가상화폐 규제반대' 청원 19만명 돌파


가상화폐 규제에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자가 19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이 처음 올라온 지 19일 만이다. 최근 정부가 거래 사이트를 폐지하겠다고 했다가 물러서는 등 강경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흙수저인 서민들의 꿈을 빼앗으려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15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반대' 청원글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9만6명이 참여했다. 불과 20일도 안되서 20만명에 육박하는 청원 참여가 이뤄진 것이다. 기존에 20만명을 넘은 다른 청원에 비해서도 상당히 빠른 속도다.



여기에는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잇따른 규제 발표 등 강경책이 한몫했다. 정상적인 투자가 아닌, 일종의 '투기'로 간주하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난달부터 연일 밝혀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금지 법안을 준비중"이라며 "거래 사이트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뒤에는 반발이 극대화 됐다.



결국 정부는 15일 가상통화 실명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되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 폐쇄는 범정부 차원의 협의를 거쳐 추후 결정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정부의 규제가 시대 착오적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방에 글을 올린 청원자는 "정부가 단 한번이라도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이 있느냐"며 "국민들이 무리하지 않게 현명한 투자를 하는데, 불법 투기판에 참여한 사람들로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투자자인 직장인 김모씨(34)는 "종잣돈도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가상화폐말고 또 뭐가 있느냐"며 "시대 착오적인 규제로 흙수저들의 꿈을 빼앗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이 20만명을 돌파하면 청와대가 답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만명을 돌파한 7번째 국민청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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