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당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가 미국 주도의 제재·압박의 효과이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이 크다고 한 것, 대화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한 점 등을 거론하며 "얼빠진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고 '북한과 유약하게 대화만 추진하지 않겠다', '독자적으로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 등의 발언을 일일이 열거하며 "흉심을 드러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무지한 소리", "음흉한 악설일색"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여건이 조성되고 성과가 담보돼야 (남북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회담을 해야 공동성명도 나오고 공동보도문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뜻을 맞춘 합의서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상식"이라며 "처음부터 결과물이 있어야 만날 수 있다고 줴쳐대고 있으니 상식 이하"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남조선 당국자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지만 그에 찬물을 끼얹는 불순한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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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직은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며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할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도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은 자기들의 점잖지 못한 처사가 어떤 불미스러운 결과를 가져오겠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