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목표 달성에는 지속적인 의지력이 필요한데 사람의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다. ‘습관의 힘’을 지은 찰스 두히그에 따르면 의지력은 근육과 같아서 많이 쓰면 지친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의지력이 소진된 상태로 집에 돌아와 다시 의지력을 발휘해 목표 달성에 매진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끊임없이 의지력을 발휘해야 한다. 돈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면 무엇인가를 살 때마다 자제력을 발동시켜야 한다. 반면 매주 5만원씩 저축하는 습관은 그 순간에만 마음 먹고 저축을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두히그에 따르면 우리가 일하는 시간의 40%는 습관으로 이뤄진다. 습관이란 작은 행동이 사실상 우리가 누구인지를 규정한다는 뜻이다.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실용주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의 삶은, 특정한 형태를 띠는 한, 습관의 덩어리에 불과하다”며 “습관이란 우리의 기쁨과 슬픔을 위해 체계적으로 조직돼 우리를 불가항력적으로 운명으로 끌고 간다”고 말했다.
습관이 운명까지 만드는 이유는 습관 하나가 삶의 다른 부분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몸을 만들기 위해 술을 덜 마시고 식단에 신경을 쓰며 몸에 좋은 음식을 찾게 된다. 그러니 올해는 거창한 결심이나 목표는 제쳐 두고 운명을 바꿀 작은 습관 하나 들이기에 매진해보는 것이 어떨까. 미국의 행동심리학자인 브라이언 J. 포그(Fogg)는 이빨 하나 치실하기 같은 아주 사소한 습관부터 시작해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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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은 1년 365일 매일 1000단어씩 글을 쓰며 이 습관을 “일종의 창의적인 수면”이라고 불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딴 엘리우드 키프초게는 매번 훈련이 끝난 뒤에 개선해야 할 점을 기록했다. 이런 습관이 꾸준히 이어지면 운명이 된다.
사람들은 로또에 당첨되거나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비트코인이든 단기적으로 투자해 횡재에 가까운 큰 돈을 얻은 사람을 부러워 한다. 하지만 이렇듯 단번에 얻은 부는 소비 수준만 바꿀 뿐 앞으로도 꾸준히 돈을 잘 벌 수 있는 사람으로 바꿔주지 못한다. 오랜기간 투자에 대해 공부하며 꾸준히 부를 쌓는 습관을 들인 사람과 장기전에서는 게임이 안 된다. 매일 밥을 먹듯 매일 하는 꾸준함이 결국은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