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에 당분간 증시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덕분에 주식 브로커리지 비중과 신용융자 잔고가 많은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과 수익 수수료율 등을 감안해 ROE가 높아지는 증권사는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교보증권 순이다.
특히 일평균거래대금이 11조원을 기록할 경우 유안타증권의 추정 ROE는 2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도 ROE가 13~14%에 이르렀다. 2018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14.8조원이고 이 수준이 유지된다면 이들 증권사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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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중에선 일평균거래대금을 11조원으로 가정시 한국금융지주의 ROE가 12.9%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신용융자 잔고 증가로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회사의 신용융자 잔고를 파악하기 어려워 수혜 증권사를 정확하게 분별하기 어려우나 신용융자 잔고가 이미 자기자본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IB(투자은행) 부문이 강한 증권사의 이익 증가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상장 요건 개편으로 IPO 시장 자체가 성장할 수 있고 상장 주관사의 풋백옵션(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때 주관사가 이를 되사주는 것) 의무 부담 완화로 증권사가 부담할 리스크가 낮아져서다. 또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대형 IB 수혜도 예상했다.
이남석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기업금융 기능 확대에 유리해,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증권사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