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주력산업들의 부진으로 미래 경제의 대안으로 제약산업에 시선이 쏠린다. 경제 전반을 휘감고 있는 난기류와는 반대로 가파른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조를 지속하는 이른바 ‘고용있는 성장’ 산업임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2017년 새 정부가 국정과제를 통해 적극 육성해야 할 미래형신산업으로 제약산업을 지목한 것도 이를 대변한다.
특히 국내 제약산업계는 지속적인 고용창출은 물론 성장성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고용 있는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제약산업의 10년간 고용증가율은 3.1%로 제조업의 두배에 달한다. 매출액증가율(9.2%)과 총자산증가율(13.1%)은 제조업보다 3.7~5%포인트 높다. 특히 수출증가율(13.1%)은 전 제조업 중 1위이자 제조업의 4배 수준이다. 앞으로도 제약산업계는 고용과 성장이 함께 가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제약산업에 연간 투자되는 연구개발비 총액보다 50% 가량 많은 수준이다. 국가 경제의 10%에 불과하던 싱가포르의 바이오산업 비중은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30% 안팎까지 비약적 성장을 일구었다. 한국 제약산업은 글로벌 선진 산업의 문턱에 와 있다. 30년이라는 시간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12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개척에 당당히 나서고 있다. 임상 경쟁력은 물론 우수 의료·연구개발 인력과 선진국 수준의 생산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국내 제약산업계의 노력과 힘만으로는 글로벌 제약산업으로의 성장에 엄연히 한계가 존재한다. 국내 제약산업이 현 단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준의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산업계의 끊임없는 노력과 정부의 공격적인 지원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대폭 확대하고, 산업화와 연결되는 자금의 효율적 배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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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내개발 의약품에 대한 처방약 목록 등재 우대와 같이 적어도 한국 의약품이 차별받지 않고 동일한 출발선에 서도록 하는 합리적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의 보다 강력한 산업육성책과 제약산업계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글로벌 제약강국 한국’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제약산업은 지금 도약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