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콘퍼런스, 'K-팜' 알리기 무대로"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8.01.11 15:10
글자크기

한미·LG화학·셀트리온·동아 등 국내 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 참여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한미약품 비전과 올해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이 한미약품 비전과 올해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대표주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K-pharm’ 알리기에 나섰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자사의 비전과 연구개발(R&D) 계획 등을 발표하고, 다수의 파트너링 미팅을 가졌다.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금융사인 JP모건이 매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초청해 실시하는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로 매년 40여개국 약 1500개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317,000원 ▼2,500 -0.78%), LG화학 (403,500원 ▼1,500 -0.37%),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 SK바이오팜 등은 대표이사 등이 직접 나서 자사 비전을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7개의 비만·당뇨 바이오신약과 12개의 항암신약, 1개의 면역질환 치료 신약, 3개의 희귀질환 치료 신약 등 총 2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한미의 ‘혁신’이 한국을 제약강국으로 이끄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전 세계 헬스케어 기업 경영진과 투자자들에게 신약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LG화학은 대사질환, 면역·항암분야 신약 R&D 역량을 집중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애초 이상준 부사장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발표를 진행했다. 서 회장은 트룩시마·허쥬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진행 중인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R&D 역량과 상업화 플랫폼 가동 준비를 마친 성장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수면장애치료제 ‘SKL-N05’, 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신약의 마케팅 전략을 발표하면서 “유럽·미국 제약사들이 점령한 세계 제약시장에서 대한민국 제약사로서 ‘신약주권’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전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스로 진단 시약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설명했다. 천 대표는 “앞으로 모든 분자진단 시약을 전문 연구원이 아닌 인공지능으로 개발해, 다양한 분야의 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이밖에도 동아에스티 (64,800원 ▼3,300 -4.85%), 툴젠 (69,300원 ▲2,900 +4.37%)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네트워킹 장을 열었다.

동아에스티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혁신적인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툴젠은 30여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및 투자 그룹과의 파트너링 일정을 소화했다. 라이선스 아웃과 투자유치 등 폭넓은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국내 기업들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