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재건축 비리혐의' 대우건설 9시간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김민중 기자 2018.01.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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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우건설 본사 등 9시간에 걸쳐 압수수색…계약서와 회계자료 등 확보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포함) 비리를 특별 수사 중인 경찰이 대우건설 본사 등 3곳에 대해 약 9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10시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위반 혐의로 서울 종로 대우건설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대우건설 강남지사 등 관계 사무실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후 6시47분까지 약 9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경찰은 재건축 수주전 관련 계약서와 자금집행 내역 등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수개월 전부터 서울 강남 신반포 15차 사업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를 벌여왔다.



대우건설 역시 시공권 수주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려고 수주기획사와 홍보대행업체(OS업체) 등를 동원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혐의다.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장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재건축시공권 수주 경쟁을 벌이던 곳이었다. 결국 지난해 9월 대우건설은 시공권을 가져갔다.

경찰은 대우건설의 뒷돈이 수주기획사, OS업체, OS요원(홍보요원)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조합원들 손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이 나서 관련 비리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전날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재건축 비리 특별수사 진행상황에 대해 "(수사가) 거의 다 좁혀지고 있다"며 "신반포 사업장은 홍보대행업체 회사 대표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죄사실과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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