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TBH글로벌은 올해 봄·여름(S/S) 시즌부터 중국에 새 남성 브랜드 '베이직하우스 맨'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전용 브랜드로 2012년 출시한 남성 캐주얼 '아임 데이비드'(I‘M DAVID)는 2017년 가을·겨울(F/W) 시즌을 끝으로 사업을 접는다. 새 시즌 상품이 출시되는 다음 달부터 중국 내 '아임 데이비드' 138개 전 매장을 '베이직하우스 맨' 매장으로 교체한다.
TBH글로벌 관계자는 "새 브랜드지만 기존 매장을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투자 비용 없이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론칭에 앞서 테스트 차원에서 '아임 데이비드' 2017년 F/W 시즌에 새 스타일을 적용한 상품을 선보였는데 시장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TBH글로벌은 2004년 말 여성 캐주얼 '베이직하우스'로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비즈니스캐주얼 '마인드브릿지', 여성복 '쥬시쥬디' 등 자사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패션 트렌드를 접목한 디자인과 중국 법인 MD(상품기획자)들의 기획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 중국 매출이 국내를 넘어섰다. 지난 2016년 중국 매출은 5700억원으로 국내 매출(1589억원)의 3.5배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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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엔 중국 진출 이후 매출이 처음 역신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중국 매출은 3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4분기 가장 큰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11월11일)와 블랙데이에 각각 180억원, 54억원 등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중국 매출은 약 8~10%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고가 남성 브랜드 '마크브릭' 철수, 비효율 매장 100여개 정리 등이 원인이 됐다.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 영향도 겹쳤다.
TBH글로벌은 중국에 운영 중인 전 브랜드 매장을 현재 1700여개에서 올해 말까지 185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상반기 중에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 구축도 마무리 짓고 올해 광군제, 블랙데이 물량도 대폭 늘려 58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국내는 지난해 말 새로 시작한 수입 브랜드 사업을 비롯해 홈쇼핑 채널, 온라인 확대 등으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몰두해 208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사업은 구조조정, 사업 개편 작업을 지속해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거뒀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 실적 개선을 가속화해 1~2년 내에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이후 확보된 자금으로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