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로 노래를 듣는 연희 /사진='1987' 스틸컷
7일 오후 5시 기준 '1987'은 누적관객수 400만926명을 기록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10 민주항쟁까지 1987년의 한국사회를 뛰어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는 것. 특히 이날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과 박종철 열사의 형, 출연배우들과 함께 '1987'을 관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당시의 시대상을 나타내는 소품들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뛰어난 휴대성으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끈 '마이마이' /사진='1987' 스틸컷
삼성전자가 생산한 마이마이는 1981년 5월 시판됐다. 앞서 출시 돼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소니의 워크맨과 디자인, 성능이 유사하다. 해외 제품 수입이 쉽지 않았던 시절, 워크맨의 빈자리를 차지해 마이마이 열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7년 6월9일 최루탄 피격 당시 이한열 열사가 신고 있던 '타이거 운동화' 오른쪽 한 켤레. 시간이 오래 지나 손상됐으나 2015년 복원됐다. /사진=이한열 기념관
일제강점기인 1934년 설립된 삼화(설립 당시 이름은 '삼화고무')는 부산지역의 신발 산업이 호황을 맞은 70, 80년대 국민적 사랑을 받은 신발 제조사였다. 1966년 '범(호랑이)표' 신발을 출시한 뒤 1984년에는 '타이거'라는 이름으로 운동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화의 신발은 1980년대 중반까지 신발 수출 실적 1~2위를 다툴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부산지역 신발산업에 위기가 도래해 1992년 삼화는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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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피격 당시 이한열 열사가 신고 있던 270㎜ 크기의 타이거 신발 오른쪽 한 켤레는 현재 서울 서대문구의 이한열기념관에 보관돼있다. 당시 현장에서 왼쪽 신발은 사라졌다.
◇국내 최초 오락잡지 '선데이서울'
이부영이 김정남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잡지 'TV가이드'에 숨겨 한병용에게 전하는 모습 /사진='1987' 예고편 캡처
편집 계획부터 정치적 이슈를 피하고 가벼운 오락과 교양 중심의 내용을 담기로 한 '선데이서울'은 이후 자극적인 매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비디오물의 확산과 유사 매체의 범람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선데이서울은 1991년 12월 폐간됐다.
이부영(김의성 분)이 메시지를 담아 한병용에게 건내는 잡지 중에는 'TV가이드'도 있다. 1981년 창간된 'TV가이드'는 TV 프로그램 편성표와 함께 연예계 가십을 담았다. 'TV가이드'도 '선데이서울'과 마찬가지로 유사 매체와의 경쟁 끝에 1998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시대의 목소리'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실제는 6·10 항쟁 이후 발매
1987년 8월20일 발매된 유재하 1집 '사랑하기 때문에' 표지. '가리워진 길'이 수록돼 있다.
다만 영화에선 연희가 6·10 민주항쟁이 본격화 되기 전에 '가리워진 길'을 듣고 있지만 음반의 발매일은 항쟁 이후인 1987년 8월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