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새해 벽두부터 파업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8.01.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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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일 근무일수 기준 닷새간 매일 4시간씩 부분파업...작년 임단협 잠정합의 부결후 접점 못찾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자료사진/사진=뉴스1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자료사진/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노조가 새해 벽두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임금단체 협상을 연내 매듭짓지 못했다.

한차례 잠정 합의 부결 이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양측 갈등만 고조되는 양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전 공장에서 매일 4시간(10일은 6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키로 했다.

근무 일수 기준으로 주말을 빼면 닷새간의 파업이다.



아울러 이날부터 비생산을 포함한 모든 특근(평일 철야 포함)을 거부키로 했다. 모든 협의와 각종 공사도 전면 중단한다.

사측이 실시하는 모든 교육과 각 사업부 및 지역 위원회 노사협의까지 모두 멈춘다.

이와 함께 노조는 현대차 내부 거래 실태 조사 의뢰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기자 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시작 8개월 만인 지난달 19일 극적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고, 27일까지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잠정 합의안에서 노사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과 일시 성과금 300%+280만원, 20만 포인트 지급에 뜻을 모았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3500명을 추가 직영으로 특별 고용키로 했었다.

초기 노조 제시안(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등)에 비해 인상 폭이 낮아지자 조합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그룹 맏형 격인 현대차 노사 갈등이 새해에도 장기화할 경우 기아차와 타 계열사는 물론 현대차 협력업체들, 울산·아산·전주 등 지역 경제에까지 타격을 미칠 수 있어 높은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새해 내수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그랜저·코나 등이 기대주로 꼽혔는데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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