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첫 거래일, 증시 주인공은 '바이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1.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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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0년 만에 종가 기준 800선 돌파…줄기세포 관련株 52주 신고가

2018년 무술년 새해 첫 거래일, 증시 주도권은 코스닥과 바이오주가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2년차를 맞아 코스닥은 새해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800선을 돌파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2018년 새해 첫 거래일, 증시 주인공은 '바이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16포인트(0.49%) 오른 2479.6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4.03포인트(1.76%) 오른 812.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007년 10월15일 이후 최고치(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새해 첫날 주식시장 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첫 거래일이 해당 연도 전체의 주식시장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2017년을 대형주 강세장으로 마감한 가운데, 이날 주식시장 흐름은 2018년이 '중소형주의 해'가 될 거란 일부 전략가들의 전망과 맞아 떨어졌다.

특히 바이오주와 IT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 강세는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지난해는 새해 첫 날 대형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고, 실제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대형 수출주가 지난해 상반기 주도주로 부상하며 코스피 2500선 돌파를 견인했다.



반면 올해 첫 거래일에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세였고,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이 작은 스몰캡 종목이 강세였다. 이날 코스닥 100 지수는 1.28%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코스닥 미드300 지수는 2.21% 올랐고, 코스닥 스몰 지수는 2.34% 상승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상반기 경기모멘텀이 강하고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가 강한 데다 1월에 대책 발표도 예정돼 있어 1분기까진 성장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2월은 계절적으로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기에 중소형주 강세를 염두에 두고 올해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771,000원 ▼4,000 -0.52%)가 4.99% 상승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줄기세포 관련주인 차바이오텍 (17,080원 ▲50 +0.29%)이 30.0%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3위 신라젠 (4,825원 ▲35 +0.73%)이 9.63% 급등했고 티슈진(Reg.S) (12,430원 ▲150 +1.22%)도 4.83% 상승 마감했다. 시총 1위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도 2.17% 올랐다.


코스피 제약업종 지수는 3.08% 올랐고 코스닥 제약 지수도 3.40% 강세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오 신약개발기업이 집중된 코스닥 기술성장기업 지수는 6.10% 올랐다.

전문가들은 800선을 돌파한 코스닥 상승세가 1분기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역대 한국 증시에서 코스닥은 새정부 집권 2년차 상반기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데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실행될 경우 연기금의 대규모 순매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집권 정부 2년차에는 경제정책 구체화와 실행으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수급원으로 등장해 긍정적 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자산 중 코스닥 비중은 2.2%에 불과하다. 코스피와 코스닥 250 지수를 만들 경우 연기금의 벤치마크 추종 자금이 늘어나, 국민연금의 코스닥 비중은 7%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이 코스닥 비중을 1%포인트 상향 조정할 때마다 약 1조원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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