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7시52분 9호선 염창역에서 탑승한 6량 끝쪽 열차 내 승객들 모습. 승객들로 꽉 차 있었지만 입구 쪽은 4량 열차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사진=남형도 기자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6량 열차는 지난해 12월30일 처음 투입됐다. 당초 4량 열차에서 2량 늘린 것이다. 가장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 최대한으로 운행할 수 있는 16회를 운행한다. 2015년 3월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 당시 혼잡도가 230%(열차 1량에 정원 158명이 다 탔을 때의 혼잡도가 100%)에 달하는 등 심각해지자 서울시가 해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도착한 염창역 승강장은 여전히 복잡했다.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순식간에 모여 계단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다. 뒤로 줄을 못 선 승객들이 옆으로 늘어선 모습도 보였다. 승강장에는 안내 요원 여러명과 9호선 직원이 배치돼 있었다.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염창역 승강장 광경. 6량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 멘트가 안내판에 떴지만 시민들이 잘 몰라 6량 열차를 탑승할 수 있는 승강장이 한산하다./사진=남형도 기자
시민들은 6량 열차가 다니는지 아직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지하철이 도착할 때마다 안내판과 안내멘트를 통해 '네량(4량) 열차가 들어온다', '6량 열차가 들어온다'고 나왔지만 대부분 4량 열차 줄에만 서 있었다. 직장인 김모씨(33)는 "6량 열차가 다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안내요원에게 "이제 급행열차는 다 6량으로 바뀐 것이 아니냐"고 묻자 안내요원이 "다 6량이 아니고 자주 안다닌다. 계속 다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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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당산역에 도착할 당시 6량 열차 혼잡도를 파악하기 위해 찍은 승객들의 발 모습. /사진=남형도 기자
6량 열차를 탄 승객들은 평소 보다 다소 숨통이 트인다는 반응이었다. 여의도역에서 하차한 직장인 김승호씨(38)는 "6량 열차라고 해서 끝쪽 칸에 타봤는데 예전보다 덜 복잡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6량 열차가 드물게 왔고, 많은 승객들이 몰리는 출근시간대라 대다수 시민들이 여유로운 출근길을 체감하기는 어려워보였다. 안내요원은 "제가 오늘 오전 6시30분 정도 나왔는데 지금까지(7시 30분) 1대 밖에 안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살펴본 결과 6량 열차는 1시간에 1~2대꼴로 왔다. 직장인 안모씨(28)는 "평소와 비슷하게 혼잡한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첫 날이라 9호선이 밀려서 시민들이 6량 열차 도입을 체감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며 "올해 6월 17편성 등 매년 2번씩 증차할 계획이어서 앞으로는 혼잡도가 많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