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한 카페에서 알바생 김다슬씨(22·여)가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2018.1.1/뉴스1 © News1 류석우 기자
무술년 새해 첫날이자 휴일인 이날 편의점, 카페, PC방에서 굵은 땀을 흘린 '알바생'(아르바이트학생)들은 늘어난 임금을 여행이나 취업준비에 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중랑구의 한 PC방에서 2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서영진씨(27)는 "오른 월급으로 여유가 되면 여행을 가고 싶다. 또 올해에는 운전면허를 꼭 따고 싶다"며 새해 소망을 말했다. 다른 PC방에서 만난 전은정씨(23·여)는 "알바비로 컴퓨터를 새로 살 계획"이라며 "여행도 가고 싶고 못 샀던 것도 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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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생 이소정씨(21·여)는 "돈을 더 벌면 저금을 하고 싶다"면서도 "(최저임금이) 오르니까 좋긴 한데 너무 많이 올라서 사장님들한테 부담이 많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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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최저시급 인상이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는 알바생도 있었다. 강남구 청담동의 한 브런치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김환영씨(27)는 "실제로 알바생들한테 잘 적용이 될지 의문"이라며 "주변에 아직 사장님으로부터 시급에 대해 전달받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부터 아직 (사장님에게)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실제로 늘어난 임금을 받기 전까지는 기쁨을 유보해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1일 오후 서울 중랑역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알바생 이소정씨(21). 2018.1.1/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그는 "죽을 지경이다. (편의점 가맹점) 계약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계약이 끝나면 나부터 나가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토로했다.
구로구에서 3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 신모씨(42) 역시 계약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울해했다. 신씨는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다"며 "매출은 그대로인데 비용만 증가해 죽을 맛"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린 것은 영세자영업자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조치"라고 강조했다. 신씨는 직접 가게에 나오는 시간을 이번 달부터 일주일에 10시간 정도 더 늘릴 계획이다.
늘어난 최저임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아르바이트 주부도 만날 수 있었다. 중랑구 한 편의점에서 만난 전승혜씨(40·여)는 "인건비가 올라 다른 편의점들은 아르바이트 구하는 시간대를 줄였다"며 "일이 필요한 사람에게 일자리가 줄어들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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