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패 수송교통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강희업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수송교통국장 2018.01.0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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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패 수송교통에 달렸다


2018년 2월 9일 강원도의 작은 도시 평창과 강릉에서 천지개벽이 이루어진다. 전 세계인의 대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느덧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서 우리나라는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개최한 그랜드슬램 6개국 중 하나가 된다. 이것으로도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단순히 개최한다는 사실에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역대 최고의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남은 기간 좀 더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수송교통은 올림픽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첫인상에서부터 올림픽이 끝난 뒤까지 매 순간 올림픽에 대한 기억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단과 국내외 관람객에게 만족을 주는 수송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필수적인 수송교통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첫째, 개최도시의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대중교통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둘째, 올림픽 기간과 설 명절이 겹쳐 대회기간 중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고, 2월 폭설 가능성 등 위험요소도 산재해 있다. 마지막으로 다른 올림픽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구글 지도와 우버를 우리나라에서는 이용할 수 없고, 다양한 교통정보를 관람객과 선수단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일원화된 창구가 없다. 이러한 열악한 교통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위는 효율적인 수송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대중교통 기반을 확충하여 관람객들의 편의를 증가시킬 계획이다. KTX 원주~강릉선이 지난 12월 22일 개통돼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또 고속·시외버스 증편, 예비차량 확보 등을 추진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올림픽 관람객이 KTX 및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해 개최도시에 도착하면 조직위가 무료로 제공하는 셔틀을 타고 각 경기장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올림픽 기간(2월8일~2월26일) 개최도시 내 모든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영하며, 강원도는 속초, 원주, 삼척 등 인접도시에 숙소를 예약한 관람객을 위해 인접도시에서 개최도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올림픽 경기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환승주차장, 차량 2부제, 올림픽·버스전용차로, 교통통제구역 등을 운영한다. 차량 운전자들은 이런 정책들을 미리 확인해야 대회기간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경기장 인근 환승주차장에 주차한 후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차량2부제(홀·짝제)는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시(동구역)에서 2월10일부터 2월25일까지 16일간 시행된다. 또 올림픽전용차로를 2월 한 달간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한다. 경기장 인근에서는 전면 교통 통제를 실시해 차량통행증 미발급 차량은 경기장 인근 진입 및 주·정차를 할 수 없다.

조직위는 제설 장비를 추가로 확보하고 취약 지점에 인원·장비를 사전 배치하는 등 제설 역량을 강화했고 합동 제설대책본부를 통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국토관리청, 도로공사, 지자체의 제설작업을 지휘할 것이다.


모든 교통 정보를 원스텝으로 제공하는 일원화된 창구로 ‘GO 평창’ 앱을 2018년 1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하거나, 소지한 티켓의 QR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다양한 교통수단을 조합한 최적의 대중교통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예약·결제도 할 수 있다. 또 올림픽·버스전용차로, 교통통제 지점과 환승주차장 정보를 ‘GO 평창’ 앱에 탑재한 내비게이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21조 원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간접효과까지 감안하면 65조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처럼 3만 불 시대를 열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디딤돌이 되는 동시에 우리의 국력․문화 등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효과적인 수송교통을 통해 세계인의 대축제이자 스포츠 정신의 산실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올림픽으로 기억되길 기대하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동계올림픽에 많은 국민의 참여와 성원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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