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순방, 결정적 장면 5+1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7.12.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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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300랭킹]비즈니스포럼, MOU 체결 등 5개 일정+ 리커창 회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경제순방이었다. 청와대에선 이 구상을 장하성 정책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주도했다. 박용만 회장 등 대한상의와 재계가 뒷받침했다. 문 대통령은 5가지 경제관련 일정에 역점을 뒀다. 여기에 더해 리커창 중국총리와 사드보복 해제를 논의한 것이 그 정점에 있다.

1.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포럼 '3원칙 8대 방향'(13일)
문 대통령 방중 첫날, 30여개 한중 주요기업 대표들이 베이징에 모였다. 뒤이어 500개 기업이 참가한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포럼 연설에서 “중국에서는 숫자 8(八)이 ‘부(富)를 얻는다’는 의미가 있어 사랑받는 숫자라고 들었다”며 △FTA 등 교역 문턱 낮추기 △교역분야 다양화 △미래 신산업 협력 △벤처창업분야 협력 △에너지 △환경 △인프라사업 제3국 공동진출 △사람중심 협력 등 8개 사업방향을 제안했다. 특히 제3국 공동진출은 중국의 일대일로와 문재인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연결하는 것이어서 주목됐다. 양국 기업들은 전력망 연계부터 수소차 개발까지 협력 MOU 11건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2017.12.1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2017.12.13/뉴스1


2.한중경제무역파트너십(14일)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투자상담·전시회였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 행사에 성공기원 의미로 징을 쳤다. 송혜교, 엑소(EXO) 등 중국 내 한류스타들이 나란히 섰다. 문 대통령은 타징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등 여러 한국 기업들의 부스를 돌면서 독려하고 의견을 들었다. 전시장엔 관광, 한류콘텐츠, 화장품, 의료, 자동차 등이 빼곡했다. 다만 이 행사장에서 중국 경호인력의 한국기자 폭행이 일어난 건 오점으로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CNCC(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해 배우 송혜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7.12.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CNCC(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해 배우 송혜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7.12.15/뉴스1


3.정상회담 중 MOU 체결(14일)
양 정상은 7개 MOU 체결을 지켜봤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상무부가 맺은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MOU, 환경부와 중국 환경보호부가 맺은 2018~2022 환경협력계획 MOU 등이다. 양국은 환경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교류협력도 약속했다. 양 정상은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개시를 선언하게 된 것을 환영했다. 아울러 빅데이터, 인공지능, 5G, 드론, 전기자동차 등 제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비해 나가기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4.충칭 한중 산업협력 포럼(16일)
지방정부에서 연 포럼이지만 의의가 적잖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충칭은 중국 서부의 핵심, 경제성장률이 가장 빠른 도시, 또한 일대일로의 거점 도시"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이 동부 연안 중심으로 시장 개척했는데 앞으로 서부내륙에 진출할 여지가 크다. 뿐만 아니라 한중 기업이 일대일로를 타고 해외 제3국에 공동 진출할 잠재력이 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물은 만나고 모일수록 먼 길을 갈 수 있다"며 "지동도합(志同道合), 뜻이 같으면 길도 합쳐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충칭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7.12.16/뉴스1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충칭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7.12.16/뉴스1


5.현대자동차 충칭공장 방문(16일)
현대차와 베이징기차(BAIC)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차의 충칭 공장을 찾은 게 순서상 마지막 경제일정이었다.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 겪은 기업을 직접 방문해 힘을 실었다. 특히 협력회사들을 함께 격려, 기존의 대통령 방문과는 차별화했다. 협력업체들은 여러 어려움을 뚫고 현대차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으므로 그 과실도 함께 얻어야 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포럼, 상담회 등에서 여러 기업들을 격려했지만 특정 기업을 찾은 건 현대차가 유일하다.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과, 임직원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12.16/뉴스1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과, 임직원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12.16/뉴스1
6. 리커창과 사드보복 해제 논의(15일)
당초 예고되지 않았던 경제일정이다. 청와대는 앞서 대화 의제를 '양국 실질협력 모색' 정도로 표현했다. 그 행간에 사드보복조치 해제 논의라는 의미가 숨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리 총리께서 적극 독려해 달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중 관계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12.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7.12.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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