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中 무역갈등 커지면 한국 대중수출 타격"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1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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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감산 합의로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유가 50~60달러대 유지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커지면 한국의 대중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7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수록된 '미‧중 통상갈등 심화'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무역제재로 중국의 대미수출이 감소하면 우리나라도 중간재를 중심으로 대중수출이 줄어들 수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산 알루미늄 합판 덤핑 판매 및 부당보조금 조사에 착수했고, 공구함에 대한 상계관세를 확정했다. 또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 거부 등 대중 통상압박을 강화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는 비정상적 조치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양국 통상 갈등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대북제재를 둘러싼 양국 입장차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1~10월 미국의 대중 상품무역 적자는 308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전체 상품무역 적자의 47.1% 규모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실험 이후 대북 원유 금수조치 등 중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내년 초 예정된 알루미늄 합판 반덤핑 및 상계관세 예비판정 등으로 양국 무역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은 양국 무역비중을 고려할 때 전면적인 통상 분쟁으로 격화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한은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로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50~60달러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30일 감산 합의 기간을 내년 12월로 연장했다. 또 감산 면제국인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량 상한 설정도 합의했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는 OPEC 감산 합의가 다시 논의되는 내년 6월 이후 국제시장 변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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