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에서 버스 기다린다…관악구 '동장군 대피소'

뉴스1 제공 2017.12.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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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32곳에 비닐천막 설치…주민 호응 높아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관악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동장군 대피소'.(관악구 제공) © News1관악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동장군 대피소'.(관악구 제공) © News1


매서운 겨울바람 속 버스를 기다릴 때 추위를 덜어주는 관악구 '동장군 대피소'가 돌아왔다.

관악구는 버스정류장에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추위가림막인 동장군 대피소를 설치하고 오는 2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버스 승하차 인원이 많은 지역 중 바람에 취약한 32곳을 선정해 시설을 설치했다.

대피소는 높이 2m, 가로 3m, 세로 1.5m의 비닐천막이다. 버스를 기다리며 바람을 피하고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있는 공간으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피소는 오가는 버스가 잘 보이도록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졌다. 이용이 적은 곳은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여름철 그늘막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낸다는 평가다.

한 주민은 "겨울이면 버스정류장에 나가기가 두려웠는데 오늘 동장군 대피소를 보니 반가웠다"며 "작은 천막이지만 사람의 온기로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구는 일자형 버스승차대가 겨울철 바람에 무방비한 점에 착안해 지난 2014년부터 추위가림막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승객, 보행자, 버스정류소 공간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칼바람만이라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동장군 대피소를 설치했다"며 "사소해 보여도 이 속에 담긴 배려가 관악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온기가 남아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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