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중국 고위 지도자들이 대거 이날 오전 장쑤성 난징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추모사는 시 주석 대신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이 했다.
1985년 8월15일 문을 연 난징대학살 기념관은 대학살이 벌어진 현장 위에 세워져 있다. 추모일은 80년 전 일본의 난징대학살이 시작된 날이다. 중일전쟁 때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다음 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시에서는 30만명 이상(중국 측 추정)의 중국인이 일본군 학살에 무참히 살해당했다.
중국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방중 소식은 사실 위주로 차분하게 다뤘다. 11일 밤 방영된 CCTV의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관련 내용에 질문이 집중되는 등 다소 공격적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신중한 논조로 비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다음날 오후로 예정돼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사진과 함께 문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지면에는 3면 난징학살 와이드 인터뷰 기사 밑에 조그맣게 단신으로 실려 비중이 높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루캉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정례 브리핑 내용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알렸다. 관영 CCTV도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한중 신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