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최소생활비 월 177만원…10명 중 7명 "준비 못해"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7.12.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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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월평균 177만원 수준이지만 이를 준비한 경우는 10명 중 3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KB경영연구소/사진제공=KB경영연구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서울·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는 20~74세 가구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3일 발표한 '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설문 결과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준의 최소생활비는 월평균 177만원이었으며, 적정생활비로는 평균 251만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후자금을 최소생활비 수준으로 준비한 경우는 27.0%에 불과했다.



희망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5세지만 실제 완전 은퇴 연령은 약 75세로 추정돼 약 10세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은퇴를 원해도 노후가 불안해 10년을 더 일해야 하는 셈이다.

반면 장기간 종사하던 직장이나 직업에서 퇴직 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새로운 일자리로 옮긴 '반퇴'의 경우 전체 가구의 19.0%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5세 전후로 반퇴를 경험하며 직업을 바꾸는데 평균 2년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건강(35.1%)과 돈(30.4%)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12.5%, 사회활동과 여가활동을 꼽은 이는 각각 11.0%였다.

한편 한국 가계의 총 금융자산은 2916조원이며 이 중 457조가 노후대비 금융자산(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으로, 지난 1년간 가계에서는 경상소득의 4.8%(55조원)를 연금에 납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가구 중 18.1%가 상속받은 경험이 있으며 상송 당시 연령은 평균 41.5세였다. 부모-자녀간 상속이 95%로 대부분이었다. 상속받은 자산 규모는 평균 1억6000만원이었고 부동산 형태가 전체의 6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적금과 사망보험금, 주식 등 금융자산은 33.1%였다.


황원경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 센터장은 "20·30대 젊은 층은 노후를 먼 미래로 생각하거나 경제적 여력이 적어 노후준비를 시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장기간 자산 축적으로 노후 경제여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이 시기에 노후 재무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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