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도 스마트하게…전자책 판매 견인한 3040女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7.12.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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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에세이·페미니즘 도서 성장세, 女독자 이끌어… 장르문학 이어 만화 콘텐츠 인기↑

전자책(eBook).전자책(eBook).


독서도 스마트시대다. 종이책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디지털기기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eBook이라고도 부르는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디지털기기에 여러 권을 저장해 두고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한해 전자책 콘텐츠의 성장을 견인한 독자층은 30~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등 온라인서점 세 곳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전체 전자책 소비자 중 4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녀 모두 전체 연령층 가운데 30~40대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남성의 경우 21%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여성 비중은 그 2배가 넘는다.



최근 3년간 30~40대 여성 독자의 비중은 44.3%(2015), 43.2%(2016), 43.5%(2017)로, 꾸준히 40% 이상을 유지하며 독자들의 성별·연령별 구성에서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 순위를 기록한 20대 여성은 13%(2015), 14%(2016) 14.8%(2017)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 소설, 에세이 장르의 성장세가 여성 독자의 유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소설 분야가 최근 10년째 가장 높은 도서판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감성에세이와 시집의 인기가 더해지며 영향을 줬다. 예컨대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언어의 온도'를 비롯해 '자존감 수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여성 독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은 페미니즘 도서도 힘을 보탰다. 한국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차별을 통찰력으로 풀어낸 '82년생 김지영'이 종합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데 이어 여성작가 7인이 모여 펴낸 단편소설 모음집 '현남오빠에게',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 레베카 솔닛의 신작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가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연간 평균 30종 정도 출간됐던 여성학 도서가 올해는 그 2배가 넘는 78종이 출간되며 여성 독자층의 성장을 견인했다.

전자책을 구매한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도서는 SF·무협·판타지·추리·호러·로맨스 등 장르문학 분야(61.9%)로 나타났다. 최근 장르문학의 분류가 세분화되면서 관련 신생 출판사가 늘고 기존 출판사들도 별도 브랜드를 추가하는 추세에 있다. 두 번째로 만화(9.9%) 분야의 판매비중 신장률이 지난해 대비 558.9%에 이르며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두 장르는 자투리 시간에 완독할 수 있는 수준의 분량이어서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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