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사진=바이두 캡처.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확정될 국무원 인사에서 류 주임과 한정 상무위원, 후춘화 전 광둥성 서기, 쑨춘란 중앙통일선전부장 등 4명이 국무원 부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차기 주자로 거론되다 지난 19차 중국공산당 대회(당 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 후 전 서기는 왕양 상무위원이 맡은 농업·상업·무역 분야를, 쑨 부장은 류옌둥 부총리가 맡은 교육·과학·문화·건강 분야를 각각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제 재정부장은 국무위원 자리에 올라 현재 양징이 맡은 국무원 비서장 자리를 물려받게 될 전망이다. 재정부장에는 딩쉐둥 국무원 부비서장이 거론된다.
류 주임은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왕후닝의 뒤를 이어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더 시급한 과제인 금융 부문에 집중하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집권 1기였던 지난 5년간 부패 척결을 내걸고 권력 강화에 성공했지만 늘어나는 부채, 만연한 공급과잉, 국유기업의 비효율 등 1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한 중국 경제가 당면한 도전들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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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주임은 지난 11월 새롭게 출범한 최고위 금융감독기관인 금융안전발전위원회 주임직도 겸임할 전망이다. 그동안 장막 뒤에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쳐왔다면 이제는 경제의 최전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류 주임이 이미 중국의 주요 경제 정책에 영향력을 미쳐 왔던 만큼 정책 방향 자체가 달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짐머맨 전 주중 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인사는 대체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급진적인 경제 개혁이나 시장 개방보다는 이전과 유사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