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아이다'는 '오페라의 황제'로 불리는 19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대표작이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 등과 함께 베르디가 세상에 내놓은 위대한 로맨틱 오페라로 꼽힌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대형 무대와 대규모 출연진이 동원된 대작 중 대작이다.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세경은 적국의 장군과 사랑에 빠지는 통탄스러운 운명을 풍부한 성량으로 애절하게 표현했다. 임세경은 세계적인 오페라 페스티벌, 이탈리아의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이다 역을 맡아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해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의 '나비부인'역을 소화하는 등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분노하고 절규하는 '암네리스'역은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벨리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이 맡았다. 이외에도 함께 무대를 꾸민 제사장 '람피스' 역의 베이스 손혜수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합은 1년의 제작기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조화로웠다.
이집트 신전에서 벌어지는 의식과 무녀들의 춤, 후반부로 갈수록 치닫는 인물 간 갈등을 표현한 노래 등 화려한 무용과 웅장한 합창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에 더해 무대 뒤 펼쳐지는 최첨단 홀로그램 영상은 고대 이집트를 현대적 감각으로 구현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로 관객을 몰입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