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백악관은 최근 틸러슨 장관을 경질하고 폼페오 국장을 차기 국무장관에 앉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BBNews=뉴스1
CNN은 “틸러슨 장관이 정확히 언제 자리에서 내려올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폼페오가 가장 유력한 차기 국무장관 후보"라고 전했다. 폼페오가 국무장관으로 이동한 후 공석이 되는 CIA 국장에는 아칸소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이 거론된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틸러슨 장관의 교체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교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특히 대북 정책에서 혼선을 드러냈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 9월 중국을 방문해 "2∼3개 대북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 낭비"라고 비판했다. 폼페오 국장은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관계를 파고들었다. CNN은 “폼페오 국장이 한주에 3~4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면보고를 하고, 보고를 마친 뒤에도 사적 대화를 하며 관계가 가까워졌다”며 "폼페오 국장이 지난 10월 자신의 동료와 터놓고 자신이 언제 국무장관이 될지를 논의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대북 협상을 강조해 온 틸러슨 장관이 경질되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강경파가 힘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미 기갑부대 장교 출신인 폼페오는 대표적인 '매파'(강경파)로, 지난 5월 의회 청문회에서 "(한반도에서) 재래식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CNN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과 핵무기 능력을 갖춘 상황에서,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안보팀 중 한 명을 교체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