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고4 생활 시작"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7.11.2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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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재수선행반' 개설…"목표 이루기 위해 남들보다 빨리 재수 준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수능(대학수학능력평가)이 끝나 일단 홀가분하지만 내년을 다시 기약해야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어요. 수능 전 미리 (재수)학원을 알아본 친구도 있어요. 고4(고등학교 4학년) 생활이 시작되는거죠."(고등학교 3학년 A양)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가 끝난 가운데 수험생 일부가 일찌감치 내년 수능 준비에 나섰다. 학원가에서도 '재수선행반'을 개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학원 방문이 어려운 재학생의 경우 부모가 대신 방문·상담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2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학원별로 다르지만 대부분의 학원에서 오는 12월 '2019학년도 재수선행반'을 개강한다. 대상은 고등학교 재학생, 군 전역자, 대학중퇴자, 검정고시출신자 등으로 선착순 마감이다. 현재 수강생 모집에 나선 학원도 여럿이다.

G학원 관계자는 "아직 문의가 많지 않지만 간혹 재학생 부모들 문의가 있다"고 말했다. S학원 관계자는 "수능 전 상담 요청이 일부 있었고 수능 2~3일 지난 뒤부터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N학원 관계자는 "평소 문의가 있는 편이다. 재학생의 경우 성적표를 받은 이후부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시 불합격 학생 중 일부가 수능을 포기하고, 다음 수능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학생들이 재수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재수를 '고4'라고 쉽게 부르기도 한다"며 "재학생의 경우 학교 측에 양해를 구하고, 오후 수업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험생 중 일부가 학원 알아보기에 나섰다. 한 수험생은 "수시 지원을 했는데 다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이 여파로 수능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수능 전 부모와 재수하기로 얘기를 끝냈는데 현재 학원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희망을 가지고 공부할 것"이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들 보다 빨리 재수를 준비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험생은 "정시 합격이 쉽지 않을 것 같아 바로 재수학원을 등록할 생각"이라며 "1년을 재투자하는만큼 신중히 학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수능 1교시 국어 영역의 전체 지원자(59만1324명) 중 응시생은 90.54%(53만5388명)로 5만5936명(9.48%)이 결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교시 영어 영역의 경우 지원자 58만7497명 중 52만8294명만 시험을 보고, 나머지 5만9203명(10.08%)은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능 결시자가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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