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난가그와, 짐바브웨 새로운 대통령된다…24일 취임식 예정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11.23 13:58
글자크기

대통령 취임 위해 남아공서 귀국…군부의 사실상 쿠데타 막후 조종

22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집권당 ZANU-PF(아프리카 민족 연맹 - 애국 전선) 당사에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짐바브웨 부통령이 연설 후 두손을 번쩍들고 있다. 지난 6일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직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국했던 음난가그와는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으로 대통령직에 오르기 위해 이날 귀국했다. /AFPBBNews=뉴스122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집권당 ZANU-PF(아프리카 민족 연맹 - 애국 전선) 당사에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짐바브웨 부통령이 연설 후 두손을 번쩍들고 있다. 지난 6일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직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국했던 음난가그와는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으로 대통령직에 오르기 위해 이날 귀국했다. /AFPBBNews=뉴스1


몰락한 37년 철권 통치자의 후임이 결정됐다. 짐바브웨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사퇴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다.

22일(현지시각)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이날 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짐바브웨로 귀국했다. 공석이 된 대통령직을 이어받기 위해서다.



그는 귀국 직후 수도 하라레의 집권당 ZANU-PF(아프리카 민족 연맹 - 애국 전선) 당사로 이동했다. 당사에서는 음난가그와 지지자들이 그의 별명 '더 크로커다일'(악어)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무가베의 오른팔로 활약할 때 난폭하고 빈틈없는 태도로 얻은 별명이다.

음난가그와는 "오늘 우리는 새롭고 꺾이지 않는 민주주의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민중의 목소리는 곧 신의 목소리"라고 연설했다.



지난 6일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직후 남아공으로 출국했던 음난가그와는 군부의 수도 장악 이후에도 귀국을 미뤄왔다. 무가베 전 대통령과 군부의 권력 이양 협상을 막후에서 조정했다. 결국, 전날 무가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사퇴하자, 귀국행 비행기에 탔다.

음난가그와는 오는 24일 공식 취임하며, 내년 9월로 예정된 대선 전까지 임시 대통령으로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음난가그와는 무가베의 장기 집권을 끝낸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인물이다. 무가베 대통령이 41세 연하 부인에서 '부부 세습'을 시도하자, 이에 반발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결국 그를 경질하자, 남아공으로 도피해 군부의 수도 장악을 독려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군부의 무가베 사퇴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으로서 음난가그와 앞에 놓인 과제는 산더미 같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제 회생이다. 아프리카의 농업 강국이던 짐바브웨는 무가베가 1990년대 백인 지주들의 토지를 몰수하기 시작하면서 경제가 무너졌다. 2008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연간 2억3100만%에 달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은 200%, 실업률은 90%에 이른다.

음난가그와 대통령 지명자는 귀국 연설에서 "우리가 바라는 건 경제 성장과 평화 그리고 '일자리'다"며 경제 정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NBC는 "자원 부국인 짐바브웨가 글로벌 광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무가베 이후 짐바브웨의 경제적 잠재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