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를 혁신거점으로" 산업역량 강화 '시즌2 전략' 추진

머니투데이 부산=유영호 기자 2017.11.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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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기관 이전완료로 하드웨어 중심 '시즌1' 마무리… 혁신성장 선도할 산학연 혁신클러스터 집중 육성

"혁신도시를 혁신거점으로" 산업역량 강화 '시즌2 전략' 추진


문재인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손잡고 ‘혁식도시 시즌2’ 전략을 추진한다. 공공기관 이전 등 혁신도시의 물리적 기반 조성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 실제 혁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시즌1 전략이 균형발전 하드웨어를 구축한 정책이라면 시즌2 전략은 산·학·연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발전을 선도할 소프트웨어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전력이 이전한 광주·전남혁신도시를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허브로 육성하는 등 혁신도시별 이전기관 및 지역기업 특성에 맞춰 특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국혁신도시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주최한 ‘2017 혁신도시포럼’에서 10개 혁신도시와 세종시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지역별 혁신도시 시즌2 구상과 실천방안’을 공개했다.

균형발전은 수도권 중심의 압축 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역대 정부마다 화두로 내건 핵심 국정과제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의 비즈니스 환경 등 제약요인으로 구호에 그쳐왔다.



이런 현실을 깨고자 탄생한 것이 혁신도시다. 앞서 참여정부는 혁신형 국토건설을 통해 균형발전을 달성하고자 지역특성화 발전 및 자립형 지방화를 목표로 한 혁신도시를 건설했다. 혁신도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151개를 △강원(원주) △경남(진주) △경북(김천) △광주·전남(나주) △대구 △부산 △울산 △전북(전주) △제주 △충북(음성·진천) 등 혁신도시 10곳으로 분산 이전시켰다.

하지만 혁신도시는 기대와 달리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혁신성장 거점 효과를 체감하고 있지 못하다.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물리적 기반 조상은 마무리됐으나, 기능적 측면에서 혁신주체들이 협력하는 산·학·연 혁신생태계 구축은 아직 기틀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2 전략이 시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즌2 전략은 혁신도시 발전전략의 중심을 국토부 중심의 도시건설에서 산업부 중심의 산업기반 강화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혁신도시를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지방분권 상징 △더불어 사는 사람중심 공동체 △우수인재 육성 및 일자리창출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시즌2 전략은 특히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기업, 지역 대학 등의 수요 및 공급에 기반한 전략 설계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혁신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강원은 건겅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이전기관이 보유한 생명·건강 빅데이터를 활용해 통합클라우드 기반의 융합형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경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세라믹연구원, 경상대 등과 연계해 진주·사천 지역의 항공기 및 세라믹산업의 역량을 연계해 항공우주산업용 첨단소재부품 혁신클러스터 육성에 나선다.

경북은 한국도로공사 등 도로교통 관련 공공기관과 김천 인근에 집적화된 자율주행, 안전부품소재 기업을 연계해 자율주행·교통안전 스마트밸리 육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전남은 한국전력 주도로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에너지밸리 사업을 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내외 에너지 관련 기업 및 연구소를 추가로 유치하고 한전공대 신설 등 인력기반 확충을 통해 에너지신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대구는 의료기기와 정보통신기술(ICT)를 연계해 웰니스 기반의 의료융합산업 글로벌 실증 클러스터 육성을 추진한다. 부산은 ICT 기반으로 금융·해양 분야를 연계하는 도시기반 ICT융복합 클러스트 육성에 나선다.

울산은 석유공사·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위치한 남구의 에너지산업지구와 현대자동차 등이 소재한 북구의 자동차산업단지를 연계해 에너지기반 스마트 그린 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전북은 혁신도시와 친환경첨단복합지역을 포함한 혁신·융합 벨트를 구축해 스마트 농생명 거점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제주는 지역인프라를 연계한 스마트 MICE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충북은 신재생 스마트에너지 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한다.

별도로 세종은 바이오·의약, 자율주행 등 산업지구와의 연계를 강화해 산업기술
상용화 거점으로의 발전을 도모한다.

혁신도시 시즌2 전략과 관련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도시가 혁신성장 거점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며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혁신도시 시즌2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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