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도 대형사 쏠림…발행액·다양성 압도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7.11.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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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6개사 중심으로 발행 규모 10배 이상 벌어져

올 들어 3분기까지 ELS(주가연계증권) 발행규모 1위 증권사와 6위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 출범 영향도 있지만 발행 규모와 상품 다양성에서 상위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LS도 대형사 쏠림…발행액·다양성 압도


ELS도 대형사 쏠림…발행액·다양성 압도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공모형 ELS 발행 1위(상환 기준)는 9조2437억원 어치를 발행한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했다. 이어 NH투자증권(5조8409억원), 한국투자증권(4조6354억원), 삼성증권(4조5656억원), KB증권(4조5269억원), 신한금융투자(3조3801억원)가 뒤따랐다. 공교롭게도 이는 자기자본 순위와 동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ELS 발행규모는 NH투자증권(2조652억원), 미래에셋증권(1조9369억원), 삼성증권(1조9106억원),대우증권(1조8434억원),한국투자증권(1조7517억원), 하나금융투자(1조4552억원)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상위 1~6위 증권사간 발행 규모 차이가 61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5조8636억원으로 격차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ELS 발행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ELS 발행 규모에 있어 자본 규모가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없는데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발행규모와 구조에서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산관리 규모나 고객 수가 많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신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최근 대형사를 중심으로 기초자산으로 신규지수나 종목을 활용하거나, 리자드형(원금손실 위험을 낮추고 상환 기간은 앞당긴 것이 특징) 상품 내에서도 구조가 세분화하는 시도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스타벅스 등 해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개발해 ELS 발행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2015년 중반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조기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던 ELS 발행 잔액이 올 초 대부분 상환된 가운데, 회사별 한도 증액에 대한 의사결정에 따라 격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주요 증권사를 중심으로 초대형 IB가 되기 위해 자본을 늘렸음에도 이에 상응하는 투자나 운용이 이뤄지지 않자 기존에 해왔던 ELS를 확대할 수 있던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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