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애플스토어 개장 임박…유통점·제조사 '긴장'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7.11.21 11:16
글자크기

아이폰 출시 8년만에 첫 애플스토어, 이르면 내달초 개장할 듯

뉴욕 애플스토어뉴욕 애플스토어


애플이 이르면 내달 초 개장할 국내 애플스토어 1호점에서 이동통신 개통업무도 수행키로 하면서 이동통신 유통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12월 초 애플스토어 1호점을 개장할 예정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대리점 승인을 요청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과 대리점 승인 조건, 전산 시스템 구축 등과 관련한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2036년까지 신사동 가로수길 해당 매장을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맺고 애플스토어 1호점 개장을 준비해 왔다. 12월 초 개장을 계획으로 애플스토어 오픈을 준비 중이지만 공사 진척 상황이나 전산 시스템 구축 기간 등에 따라 개장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스토어가 이통 대리점 업무를 맡게 되면 소비자들은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구매부터 이동통신 개통까지 바로 처리할 수 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나 LG 베스트샵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일부 자사 유통전문점을 통해 휴대폰 판매와 이통 서비스 개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애플스토어 개장에 따라 불편한 AS(애프터서비스) 정책 등 소비자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통해 통신 유통까지 넘보는 데 대해 이통유통업계나 제조사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단말 공급 수량을 제한하고 알뜰폰 등에는 공급하지 않는 등 일방적인 판매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출시 일정, 가격, 수량 등을 통보하듯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애플스토어를 통해 직접 아이폰을 판매하고 개통까지 담당할 경우 임의로 물량을 조절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존 애플 제품 판매 대행을 맡아왔던 전문 유통점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특히 애플스토어가 아이폰 국내 출시 이후 8년 만에 국내에 첫 상륙인데다 통신 유통업무까지 진행하며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대해 단말 제조사 등도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이통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국내 시장에 대응해왔다.


반면 애플스토어 매장 하나로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곧바로 애플스토어를 크게 늘리기보다는 애플스토어 1호점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반응을 살펴보고 향후 정책을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TOP